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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직장 내 차별, 번아웃, 조직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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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직장에서 받은 상처의 원인을 정확히 몰랐습니다. 누군가 대놓고 욕을 한 것도 아니고, 공식적으로 불이익을 받은 것도 아닌데 퇴근하고 나면 이상하게 기분이 찝찝하고 에너지가 빠져있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미세공격(microaggression)이었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미세공격 주의보 미세공격이란 무엇인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봤습니다 미세공격(microaggression)이란 뺨을 때리듯 명확하게 드러나는 폭력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조용하고 은밀하게 상대를 찌르는 언어적·비언어적 공격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뭐 그게 그렇게 큰 문제야?" 싶을 정도로 사소해 보이지만, 반복될수록 당하는 사람의 심리를 서서히 갉아먹는 방식입니다.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에이, 그게 뭐라고'라는 반응이 먼저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직장 내 갈등이라 하면 언성을 높여 싸우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것을 떠올립니다. 그런 굵직한 사건들에 비하면 미세공격은 너무 지엽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책을 중반쯤 넘겼을 때 제가 경험했던 장면들이 하나씩 겹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사처럼 건네는 말인데 어딘가 날이 서있던 동료의 한마디. 회의 중에 제 의견이 묵살되는 것 같던 분위기.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 같은데 듣는 순간 기분이 확 나빠지던 선배의 말. 이것들이 모두 미세공격의 범주 안에 있었습니다. 번아웃(burnout)이란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된 상태를 말합니다. 직장인들이 번아웃을 겪는 이유를 흔히 과중한 업무량으로만 설명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업무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이 알 수 없는 찝찝함이 쌓여서 탈진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직장 내 차별,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였습니다 저는 직장을 여러 번 옮겨 본 사람입니다. 경력직 입사자로서 새로운 조직에 들어갈 때마다...

강인함의 힘 (진짜 자신감, 통제감, 감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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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0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솔직히 제가 강한 사람인지, 약한 사람인지도 명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스티브 매그니스가 쓴 '강인함의 힘(Do Hard Things)'을 읽으면서, 제가 30대에 겪었던 어두운 시기가 왜 필요했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믿어왔던 '악착같이 버티는 것'이 진짜 강인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면으로 일깨워줍니다. 강인함의 힘 가짜 강인함에서 벗어나기: 진짜 자신감의 출발점 제 20대 초반을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기억들이 많습니다. 저는 허세로 가득 찬 사람이었고, 조금의 권위의식까지 섞인 '강인한 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회사에서 후배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완벽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자책했습니다. 이런 태도가 강인함이라고 착각했던 거죠. 매그니스는 이런 태도를 '가짜 강인함(false toughness)'이라고 정의합니다( 출처: Steve Magness ). 가짜 강인함이란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하면서도 겉으로는 강한 척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버티는 태도를 말합니다. 저는 이 개념을 읽는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걸 인정해야 했으니까요. 진짜 자신감(authentic confidence)은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제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저는 30대 초중반에 아무 할 일이 없던 시기를 보내면서, 매일 1시간씩 동네를 걸으며 멍하니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제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책에서는 진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핵심 원칙을 제시합니다. 허세를 벗고 현실을 직면하라 - 나의 실제 역량과 한계를 인정하는 것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 번아웃, 피로, 불안 같은 신호를 무시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