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권한 없을 때 제일 먼저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 글에서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회사 PC에서 관리자 권한이 없는 건 오류가 아니라 의도된 상태라는 점이다. 보안 사고, 랜섬웨어, 내부 정보 유출 같은 걸 막기 위해 일부러 막아둔 거라서, 개인 PC처럼 쓰려는 순간부터 계속 벽에 부딪힌다.
그래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이걸 어떻게 뚫을까?”가 아니라
“이 권한 안에서 뭘 할 수 있나?” 쪽으로 생각을 바꿔야 스트레스가 덜하다.
내가 사내 보안 담당자라면 이런 시도들을 당연히 차단해 버리겠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무슨 프로그램 하나 깔려고만 해도 관리자 권한이 필요하다면서 확인창을 띄우고 저장장치의 접근 권한 역시 주지 않는다. 개인용 PC사용에 익숙하다면 정말 답답한 일이다.
우리는 주어진 환경을 착실하게 이용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 설치 안 될 때, 무작정 포기 대신에
회사 PC에서 제일 많이 막히는 게 프로그램 설치다. 실행 파일 눌렀는데 바로 관리자 권한 요청창이 뜨면, 대부분은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든 프로그램이 꼭 설치가 필요한 건 아니다.
압축 풀어서 바로 실행되는 포터블 프로그램들은, 권한 제한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물론 회사 정책에 따라 막혀 있을 수도 있지만, 설치형 프로그램보다 성공 확률은 훨씬 높다. 이건 “우회”라기보다는, 애초에 시스템에 손대지 않는 방식이라 가능한 경우다.
다만, 회사에서 업무와 무관한 프로그램을 쓰는 건 정책 위반일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스스로 선을 잘 그어야 한다.
회사에서 써야 할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게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 이라면 '포터블' 또는 '무설치' 와 프로그램명을 같이 검색해서 찾아보자. 운이 좋다면 그 프로그램을 누군가 무설치 버전으로 이미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회사원들의 생각은 다들 비슷해서 내가 필요한 프로그램은 다른이들도 필요하게 마련이고 어떤 능력자는 그것을 우회하는 방법을 알려 주기도 한다. 물론 명심해야 할 것은 이 때 백신 프로그램을 절대로 끄지 말아야 한다.
설정이 막혀 있어도 기본 기능으로 해결되는 경우
관리자 권한이 없다고 해서 아무 설정도 못 바꾸는 건 아니다.
네트워크 문제, 프린터 문제, 기본 앱 꼬임 같은 건 사용자 권한 범위 안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꽤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 느리거나 연결이 이상할 때도, 네트워크 초기화 같은 깊은 설정은 못 건드리지만, 연결 해제 후 재연결, 다른 네트워크 선택, 기본 어댑터 확인 정도는 가능하다. 이런 기본 조치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프린터도 마찬가지다. 새로 추가는 못 해도, 이미 등록된 프린터 상태 확인이나 기본 프린터 변경 정도는 되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느려졌을 때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치
회사 PC 느려졌을 때 제일 답답한 건, 최적화 프로그램도 설치 못 하고 설정도 막혀 있다는 점이다. 이럴 땐 할 수 있는 것만 정리하는 게 낫다. 아니 애초에 관리자 권한을 안주는 회사의 PC라면 이렇게 느려질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래도 느려졌다면?
작업 관리자를 열어서 불필요하게 리소스를 잡아먹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하고, 최소한 지금 당장 안 쓰는 건 종료해준다. 시작 프로그램 관리는 권한이 막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행 중인 프로세스 정리만 해도 체감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임시 파일 정리도 관리자 권한 없이 가능한 영역이다. 큰 효과는 아니어도, 쌓여 있던 찌꺼기 때문에 생긴 느려짐은 어느 정도 정리된다.
이쯤에서 IT팀에 요청하는 게 맞는 타이밍
아무리 해도 안 되는 문제를 계속 혼자 끌고 가는 건 시간 낭비다.
업무에 직접적인 지장이 생기거나, 반복적으로 같은 문제가 생긴다면 그땐 IT 담당자에게 요청하는 게 맞다.
이때 중요한 건 “안 돼요”가 아니라,
어디까지 해봤고, 어디서 막혔는지를 정리해서 말하는 거다.
이렇게 전달하면 괜히 쓸데없는 오해도 줄고, 처리도 훨씬 빨라진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출처 / 참고
- 기업용 윈도우 사용자 계정 정책 안내
- 사내 IT 보안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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