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데서 일 할 사람이 아닌데
솔직히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제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20대에 숱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그리고 서른이 넘어서도 퇴사와 이직을 반복하면서 이 말을 얼마나 많이 속으로 삼켰는지 모릅니다. 『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는 2025년 월급사실주의 동인이 펴낸 노동 앤솔로지로, 읽는 내내 불편하고 또 묘하게 위로가 됐습니다. 자기객관화: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 ‘나’ 사이 제가 … 더 읽기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저도 처음엔 ‘숫자’보다 ‘느낌’을 더 믿었습니다. 물가가 3% 올랐다는 통계보다, 마트에서 계산할 때 느끼는 체감이 훨씬 실감났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느낌’이 얼마나 자주 틀리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바츨라프 스밀의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는 그 틀림의 구조를 데이터로 조목조목 짚어주는 책입니다. 브렉시트부터 재생에너지, 단열 성능까지, 우리가 막연히 믿어온 것들이 실제 수치 앞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더 읽기
모두 거짓말을 한다
구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설문조사에서 밝히는 내용과 실제 검색어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존재합니다. 제가 5년 전 데이터사이언스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서 처음 접한 이 현상은, 수만 건의 데이터셋을 정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답변을 내놓지만, 검색창 앞에서는 가장 솔직한 자신을 드러낸다는 사실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구글 검색 데이터가 … 더 읽기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열심히’라는 단어에 대해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으니까요. 그런데 사노 요코라는 일본 작가가 쓴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뭔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과거형도 미래형도 아닌, 그냥 현재형으로 ‘나는 지금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 더 읽기